법원은 태 전 의원의 발언을 명예훼손으로 판단했는데,
국가보훈부는 4·3당시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민사회에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무공훈장 박탈과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제주 주둔 9연대장 박진경 대령.
박 대령은 태워 없애고, 굶겨 없애고, 죽여 없앤다는 이른바 삼광삼진작전으로 민간인들을 학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령은 1948년 6월 강경진압에 반대하는 부하들에 의해 암살됐습니다.
6.25 발발 이후 1950년 12월 30일 을지무공훈장에 추서됐고 1968년엔 전몰군경으로 인정받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후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하지 않다가 최근 박 대령의 손자가 신청하자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겁니다.
박 대령의 유족들은 추도비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훈장 발급 사실만 있으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하고, 결격사유만 없으면 국가유공자로 등록이 가능한 것이어서 지금 정부가 인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국가유공자 보상과 혜택이 자녀까지만이어서 등록을 신청한 손자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4·3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공훈장 박탈이 아니라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4·3 당시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한 행위는 역사에 기록된 국가 범죄사실에 해당한다며 지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관련된 법을 개정해서 과거에 공훈이 있다 하더라도 잘못된 사례가 발견되면 적격 진단을 거쳐서 서훈이나 공훈을 박탈할 수 있는 그런 대대적 장비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4·3 학살 주범 등에 대한 객관적인 안내판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제주4·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땝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조창범(cbcho@jibs.co.kr) 박주혁(dopedof@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가보훈부는 4·3당시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박진경 대령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민사회에선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무공훈장 박탈과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제주 주둔 9연대장 박진경 대령.
박 대령은 태워 없애고, 굶겨 없애고, 죽여 없앤다는 이른바 삼광삼진작전으로 민간인들을 학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박 대령은 1948년 6월 강경진압에 반대하는 부하들에 의해 암살됐습니다.
6.25 발발 이후 1950년 12월 30일 을지무공훈장에 추서됐고 1968년엔 전몰군경으로 인정받아 국립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후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하지 않다가 최근 박 대령의 손자가 신청하자 국가유공자로 지정된 겁니다.
박 대령의 유족들은 추도비 등을 현충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훈장 발급 사실만 있으면 누구든 신청이 가능하고, 결격사유만 없으면 국가유공자로 등록이 가능한 것이어서 지금 정부가 인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국가유공자 보상과 혜택이 자녀까지만이어서 등록을 신청한 손자에게는 별다른 혜택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4·3 관련 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공훈장 박탈이 아니라 국가유공자로 지정된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4·3 당시 무자비하게 양민을 학살한 행위는 역사에 기록된 국가 범죄사실에 해당한다며 지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강호진 제주4·3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
"관련된 법을 개정해서 과거에 공훈이 있다 하더라도 잘못된 사례가 발견되면 적격 진단을 거쳐서 서훈이나 공훈을 박탈할 수 있는 그런 대대적 장비가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4·3 학살 주범 등에 대한 객관적인 안내판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지정.
제주4·3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땝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JIBS 제주방송 조창범(cbcho@jibs.co.kr) 박주혁(dopedof@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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