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워도 매일 반복"...모니터링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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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매일 반복"...모니터링은 중단

(앵커) 4면이 바다인 제주에서 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치워내도 다시 밀려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 돌고래가 낚싯줄에 온몸이 엉켜있습니다. 폐어구에 감긴 채 살아가던 남방큰돌고래 종달이의 처참한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처럼 쓰레기는 해양 생물들에게 죽음의 덫이 되고 있습니다. 해양 생물 뿐만 아닙니다. 항해하던 선박에서도 스크루에 해양 쓰레기가 걸려 표류하는 사고가 매년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해안가. 수백 미터 되는 해안가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커다란 가스통이 나뒹굴고, 중국 등 해외에서 밀려든 플라스틱들도 잔뜩 쌓여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 해안가 전 구간에 걸쳐 이처럼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온갖 해양쓰레기들이 가득찬 상황입니다" 이런 해양 쓰레기 문제는 제주 전 연안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270명이 넘는 바다 환경 지킴이들이 매일같이 쓰레기 수거 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밀려드는 양이 상당한데다, 치워내기 무섭게 다시 쌓입니다. 정성홍 / 표선면 바다환경지킴이 반장 "페트병이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쓰레기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이렇게 오늘 치워내도 내일 아침에 또 올라오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근 야적장에는 한달 가량 모인 해양 쓰레기들이 커다란 자루마다 가득차 있습니다. 홍광석 / 표선면 바다환경지킴이 "특히 페트병이 굉장히 더 많아지고 있어요. 페트병은 바다가 세고 난 이후에 무조건 많이 올라와요" (자료:제주자치도)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 쓰레기는 지난 2023년 1만6백여 톤에서 지난해 1만7천여 톤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올해도 벌써 1만톤이 넘게 수거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국내 발생 쓰레기와 더불어,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밀려드는 쓰레기도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해외 유입 쓰레기는 발생 원인부터 이동 동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초 자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이뤄진 국가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사업은 지난해부터 중단된 상황입니다. 홍선욱 / (사)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 대표 "예전에 못보던 중국 쓰레기가 제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해역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그것에 확고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정말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돼요" 제주에서 해양 쓰레기 수거에 투입되는 예산만 매년 1백억 원이 넘는 상황. 반복되는 해양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의 자구 노력 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와의 협력 체계 구축 등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지사 후보 구도 요동치나?

(앵커)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주도지사 선거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당연히 재출마를 하겠지만, 여러 변수들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 결정 과정엔 복잡한 정치 셈법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총선과 대선을 잇따라 패배하면서 뚜렷한 대항마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강석창기잡니다. ================== (리포트) 오영훈 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는 기정사실입니다. 이미 지난 선거 캠프 핵심 측근들이 다시 모여 재출마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오지사는 하루 서너건 이상 행사에 참석하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현역 도지사의 이른 선거 행보는 심상찮은 더불어민주당 분위기와 연결됩니다. 단독 공천을 받는건 어려워졌고, 빡빡한 당내 경선이 예고된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오지사가 1호 핵심 공약인 기초자치단체 도입까지 실패하면서 부정적 평가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 우선 반영됐습니다. 최근엔 오지사 지지단체들의 잇따른 선거법 위반 논란과 오지사 친인척 비리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오지사가 현역 시도지사 평가 하위 20%에게 감점을 주는 민주당 경선룰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면서 더 조급해지게 된 겁니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 당일 오지사 행적과 청사 패쇄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당내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까지 와 있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어제) "재선 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선거)임박해서 결정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계엄과 내란 수습 기간에 정치적 무게감이 올라가면서 현역지사와의 경선이 해 볼만한 구도로 바뀐 양상도 오지사에겐 큰 부담입니다. 문대림 국회의원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중앙과 제주에서 물밑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위성곤 국회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라고 전해집니다. 송재호 전 국회의원은 재도전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 출신 현근택 수원시 부시장은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주도당위원장인 김한규 국회의원의 거취는 오는 6일이후 자연스레 결정됩니다. 김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당헌당규에 따라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해야하는데 사퇴 최종 시한이 6일까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내에선 추석 여론 동향과 국정감사를 거치는 내란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중앙당이 전략 공천이나 경선에 컷오프룰을 적용하는 특단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특히 차기 광주시장 여론조사에서 강기정 현시장보다 민형배 국회의원 지지율이 더 높았는데, 제주에서 비슷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민주당 후보 구도는 더 요동칠 수도 있습니다. 이정원 / 제주언론학회 이사 "현직 도지사든, 도지사가 아니든 간에 과연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느냐 여부에 따라서 좀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평가가 되면서 경선이 치러지고 후보가 결정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의 힘은 3명 정도의 출마 행보가 확인되고 있지만, 확실한 대항마가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5월부터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김승욱, 장성철 두 전직 도당 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조직 정비를 준비중입니다. 고기철 도당위원장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강석창 기자 "제주정가에선 내년 지방선거가 이재명 정부 첫 선거라 제주도지사 공천 후보 결정은 물론 선거 결과에도 내란 프레임이 가장 큰 이슈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영상취재 박주혁

연휴 첫날 "그래도 고향"... 귀성·관광 열기 '고조'

(앵커) 개천절부터 추석,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열흘 황금연휴가 오늘(3일) 시작됐습니다. 제주는 역대급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리며 활기를 띠었지만, 강풍과 비로 항공편 지연과 여객선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휴 첫날 아침, 제주공항은 모처럼 만난 가족과 여행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번 연휴에만 33만 7천여 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사실상 역대급 특수가 예고됐습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김포~제주 노선은 연휴 전 기간 전석 매진됐고, 탑승률은 90%를 웃돌았습니다. 김효주(강릉) "(연휴) 표 상황도 너무 안 좋고, 이렇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탈 수 있는 게 너무 한정되어 있어서 (서둘러 왔다.) 3박 4일로 가족 여행을 왔는데 그냥 자연 경관도 구경하고 한라산도 등반하고 그러려고 왔어요." 제주에서 멀리 나들이에 나서는 발길은 물론, 육지 고향을 찾는 역귀성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도착장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환한 웃음을 나눴습니다. 하지만 강풍과 비로 항공편 지연이 잇따르면서 도착장 곳곳은 애타는 시선과 길어진 기다림으로 가득했습니다. 바닷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높은 파도로 제주~완도, 제주~진도 항로가 줄줄이 멈추면서 수백 명 승객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하늘과 바닷길 모두 차질이 이어지면서, 공항 도착장은 늦은 손님 맞이로 종일 분주함이 더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 “연휴 첫날 제주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렸지만, 강풍과 비로 항공편 지연과 여객선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남은 연휴 동안 기상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